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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8-03-04 (일) 08:43 조회 : 292
설교일 : 2018/03/04
설교자 : 안명훈 목사
본문말씀 : 창 47:7~10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창세기 477-10)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 말씀은 야곱이 바로 왕을 만나서 자신을 소개하는 장면입니다. 바로 왕이 야곱에게 나이를 묻습니다. 그때 야곱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 세상을 떠돌아다닌 햇수가 백 년 하고도 삽십 년입니다.

저의 조상들이 세상을 떠돌던 햇수에 비하면,

제가 누린 햇수가 얼마 되지 않지만, 험악한 세월을 보냈습니다.

 

야곱은 자기가 살아 온 날이 험악했었다고 회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바로 왕은 야곱의 삶이 어떠했었다고 상상했을까요?

무척이나 험난하고 불행했던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야 자기가 다스리는 잘 사는 애굽에 와서 고생을 그치게 되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만일 야곱의 삶에 대하여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야곱의 이 말을 들었다면 우리도 그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부분을 읽을 때마다 야곱의 부족한 인간됨을 다시 한 번 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사실 야곱의 삶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으로 충만했던 삶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야곱의 삶에 어려운 일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야곱이 겪었던 어려움들보다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이 더 컸던 것을 우리는 야곱의 생을 통하여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야곱이 바로 앞에서 한 이 말을 읽을 때마다 “만일 하나님께서 야곱이 한 말을 들으시면 얼마나 섭섭해 하실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야곱은 바로 왕 앞에서 이렇게 말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가 지내 온 세월이 험난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의 삶은 하나님의

은혜로 가득했던 삶이었습니다. 많은 축복을 받았으며, 그 축복을 누렸으며,

또 나누며 살 수 있었던 은총의 나날들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얼마나 큰 은혜를 베푸셨는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둘째로 태어났지만, 장자의 축복을 주셨습니다. 고향을 떠나 살았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지켜주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많은 자녀들을 허락하여 주셨고, 나중에 그 자녀들은 이스라엘 각 지파들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남의 발뒤꿈치를 잡으며 억척스럽게 살았던 야곱을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되는 은혜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짐짓 하나님께서 져 주시는 은혜의 삶”을 살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야곱은 총리가 된 아들 덕분에 그 당시 최고의 권력자인 바로 앞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에 서게 된 것입니다. 이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얼마나 놀라운 은혜를 받은 사람입니까?

 

그런데 너무 아쉽게도, 야곱은 하나님의 많은 은혜와 축복을 받았으면서도 그것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감사함으로 누리지도 못하면서 살았던 것입니다. 자신의 삶은 불행한 일들만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이 야곱으로 하여금 그런 생각을 하게 하였을까요? 무엇이 야곱으로 하여금 행복을 행복으로 깨닫지 못하고, 축복을 축복으로 느끼며 살지 못하게 한 것일까요? 저는 야곱의 닫힌 마음, 모든 일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마음이 그 이유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러한 부정적이고 닫힌 마음은 그가 겪었던 어려운 일들을 통해서 야곱의 내면 깊은 곳에 생기게 된 성격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야곱의 생은 속이고 속는 삶의 연속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형을 속이고 장자권을 빼앗습니다. 아버지를 속이고 축복을 받아냅니다. 이렇게 남을 속였던 야곱이 이제는 자기가 속임을 당합니다. 외삼촌 라반에게 속아서 오랜 세월 그에게 이용당하며 삽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자신이 외삼촌을 속입니다.

 

이러한 어려운 삶의 과정을 겪으며 그가 갖게 된 생각이 하나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세상에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피해의식을 갖고 사람들을 대하고 세상을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였다는 말입니다. 닫힌 마음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니 모두가 자기를 해치려고 하는 자들로 보였던 것입니다.

 

형 에서를 만나기 전 야곱은 형이 자기를 죽일 것이라는 피해의식 속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상황가운데서 형을 만날 때에 죽을 것을 각오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형은 열린 마음으로 동생 야곱을 환영합니다. 너무나 뜻밖의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감격하여 형에게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형님께서 저를 이렇게 너그럽게 맞아 주시니, 형님의 얼굴을 뵙는 것이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듯합니다.” 야곱의 이 유명한 고백은 야곱이 형을 만나자마자 한 고백이 아니라, 형이 자기를 반겨주자 형의 그 넓은 마음에 감동을 받아 하게 된 고백인 것입니다.

 

야곱은 그러한 고백을 하고서도 형을 진정으로 믿지 못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다음과 같은 형과 야곱의 대화를 통하여 잘 알 수 있습니다. 형이 야곱에게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 이제 갈 길을 서두르자. 내가 앞장을 서마." 그러한 형의 친절한 제의에도 불구하고 야곱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형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아이들이 아직 어립니다. , 저는 새끼 딸린 양 떼와 소 떼를 돌봐야 합니다. 하루만이라도 지나치게 빨리 몰고 가면, 다 죽습니다. 형님께서는 이 아우보다 앞서서 떠나십시오. 그렇게 하시면, 저는 앞에 가는 이 가축 떼와 아이들을 이끌고, 그들의 걸음에 맞추어 천천히 세일로 가서, 형님께 나가겠습니다." 그러자 형 에서가 다시 말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나의 부하 몇을 너와 같이 가게 하겠다." 야곱은 끝까지 사양합니다. "그러실 것까지는 없습니다. 형님께서 저를 너그럽게 맞아 주신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자기를 안전한 곳으로 안내해 주겠다는 형의 친절한 제의를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동안 사람들로부터 너무 많이 속아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형의 그러한 환대에도 불구하고 형을 향하여 마음을 활짝 열지 못했던 것입니다.

 

에서는 세일로 돌아갔지만, 야곱은 형을 곧 따라가겠다던 약속을 저버리고, 숙곳으로 가서 정착합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습니까? 성경은 그 후에 야곱과 에서가 사이좋게 지내게 되었다는 기록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서로 왕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에서의 후손은 나중에 에돔 족속이 되어서 야곱의 후손 이스라엘 백성에게 큰 가시가 되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야곱이 형 에서에게 마음을 열지 못했던 결과가 나중에 그러한 민족적인 비극을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야곱이 열두 아들 중에 요셉과 베냐민만 편애한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지 못하며 사람들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자기가 믿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집착한다는 것입니다. 야곱이 요셉과 베냐민에게 집착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는 첫 번째 아내 레아에게 속아서 결혼했습니다. 그래서 레아도 믿지 못했고,

그가 소개하여 아내로 맞은 그의 여종 실바도 믿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태어난 아들들에게도 큰 애정을 갖지 못했던 것입니다. 오직 그가 사랑했던 아내 라헬의 몸에서 난 요셉과 베냐민만을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가 무엇이었습니까? 가정의 불행이었습니다.

 

닫힌 마음을 갖고 살았던 야곱이 인간관계의 갈등만을 겪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러한 각박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세상은 고난으로 가득 찬 곳으로 보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말년에 애굽의 왕 바로 앞에서 자신은 “험악한 세월”을 보냈다고 고백하였던 것입니다. 이렇듯 닫힌 마음은 올바른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게 하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야곱이 바로 왕 앞에서 자신이 “험악한 세월”을 보냈다는 말을 제 아버님의 삶에 적용해 보았습니다. 저의 아버님도 야곱과 그 살았던 시대는 달랐지만, 그가 살았던 시대 자체가 험악했었던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일제시대에 태어나셨고, 6.25전쟁을 겪으셨고, 공산치하에서 신학교를 다니셨고, 1.4후퇴 때에 남한으로 피난 오셨고, 식구들과 헤어진 상태에서 군대에 들어가셨고, 식구를 만난 이후에도 식구들과 헤어져서 군대생활을 오래 하셨습니다. 군 제대 후 민간 교회 목회를 시작하셨는데, 제가 그때를 돌이켜 보아도 참 어려웠던 목회환경이었습니다. 그 모든 어려운 시기를 다 보내시고, 이제 교회적으로 안정을 찾을 때쯤 되어서 은퇴를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75세의 나이에 다시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오시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아버님의 말씀 중에서 한 번도 야곱처럼 “험악한 세월을 지냈다”라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항상 “하나님의 은총으로 충만했던 삶”이었다고 고백하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아버님께서 보여 주신 그러한 신앙의 본을 잘 따라야겠다는 생각을 새삼 갖게 됩니다.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아무리 세상이 나를 속이는 것처럼 느껴지고, 부조리와 죄악으로 가득 찬 것처럼 보일지라도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살 만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하나의 공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닫힌 마음 = 불행, 열린 마음 = 행복”이란 공식입니다.

닫힌 마음은 우리들의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합니다.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게 합니다. 좋은 것을 좋다고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행복이 다가와도 의심하게 합니다. 그러나 열린 마음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행복을 찾게 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신 후에 당신이 창조한 세상을 바라보시면서 “참 좋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하나님께서 좋다고 말씀하신 세상입니다. 우리들은 자녀들을 어디에 보낼 때에 좋은 곳으로 보내려고 합니다. 나쁜 곳이면 절대로 보내지 않습니다. 우리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세상에 보내실 때에 세상이 한번 멋지게 살아볼만 한 곳이기 때문에 우리들을 이곳에 보내셨지, 험한 골짜기로만 사랑하는 당신의 자녀들을 보내셨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세상에 우리들을 보내셨으니, 세상은 아름다운 곳입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갖기 바랍니다.

 

사람들을 바라보는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닫힌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면 모두 경쟁자요 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을 보면 모두 나를 돕는 천사로 여겨지게 됩니다.

 

물론 인간은 불완전하고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잘못을 지적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너무나 사랑스러운 존재요, 귀한 존재입니다.

 

게으르다고 비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열린 마음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참 느긋한 좋은 성격을 가졌다고 칭찬하면 오히려 그를 대하는 내가 편해집니다.

까다로운 성격을 가졌다고 비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열린 마음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참 깔끔하고 세밀한 사람이라고 칭찬하면 오히려 그를 대하는 내가 더 편해집니다.

급하고 불같은 성격을 가졌다고 상대방을 비난하기보다, 그가 적극적이고 추진력이 있다고 칭찬해 주는 마음이 열린 마음입니다.

쉽게 토라진다고 불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감수성이 예민하고 정적인 사람이라고 이해해 주는 마음이 열린 마음입니다.

 

오늘 성경 본문에서 소개된 야곱처럼 억척스럽게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생존경쟁의 사회에서 그런 마음을 갖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눈 깜빡하면 코 베어가는 세상에서 누구를 믿고 살겠느냐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이 있습니다. 그렇게 살면 손해를 좀 덜 보면서 살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결코 여유로운 마음, 행복한 마음을 가질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라보면서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신 세상이라는 생각을 가집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참 기쁨을 찾고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들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들은 우리들의 적이 아닙니다. 원수가 아닙니다. 우리들을 해하려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우리들의 삶에 동반자들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고, 또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나를 축복하시는 축복의 통로들이고, 나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축복하시는 축복의 통로입니다.

 

우리들의 마음을 활짝 열고 세상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깨달아지고, 또 그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생기게 되고, 활짝 열려진 우리들의 마음속에 기쁨과 행복과 감사가 넘치게 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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