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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의 동행

글쓴이 : mark 날짜 : 2015-02-17 (화) 01:11 조회 : 728
네팔의 눈 덮인
산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살을 애리는 추위에 눈보라까지 심하게 몰아쳐 눈을 뜨기조차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아무리 걸어도 인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멀리서 여행자
한 사람이 다가왔고
둘은 자연스럽게 동행이 됐습니다.

동행이 생겨
든든하긴 했지만
말 한마디 하는 에너지라도 아끼려고 묵묵히 걸어가는데,
눈길에 웬 노인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대로 두면 눈에 묻히고 추위에 얼어 죽을 게 분명
했습니다.

동행자에게 제안했습니다.
"이 사람을 데리고 갑시다. 이봐요,
조금만 도와줘요."
하지만 동행자는
이런 악천후엔
내 몸 추스르기도 힘겹다며 화를
내고는 혼자서 가 버렸습니다.

하는 수 없이
노인을 업고
가던 길을 재촉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몸은 땀범벅이
되었고, 더운 기운에 노인의 얼었던 몸까지 녹아 차츰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 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체온을 난로 삼아
춥지 않게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

얼마쯤 가자,
멀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안도의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으아, 살았다. 다 왔습니다.
할아버지."

그런데 두 사람이 도착한 마을 입구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일까?'
그는 인파를 헤치고 들여다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에워싼
눈길 모퉁이엔 한 남자가 꽁꽁 언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시신을 자세히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마을을 코앞에 두고
눈밭에 쓰러져
죽어간 남자는
바로 자기 혼자 살겠다고 앞서가던
그 동행자였기 때문입니다.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고 우리는
가끔 착각할 때가 있지요.
혼자보다 둘이 좋고, 둘보다 셋이 좋은...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인데 말입니다.

힘들 때 옆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얼마나 고마운지요.

  (퍼온 글입니다)